유장수 칼럼 뜬봉샘은 전북자치도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뒷산인 신무산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샘이다. 이곳은 해발 780여 m쯤 되는데, 지금은 뜬봉샘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예전에 비해 깨끗하게 단장되어 있다. 뜬봉샘은 그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봉황이 떠올랐다고 하니 꽤나 흥미로운 얘기가 담겨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봉황은 적어도 용과 함께 우리 민족에겐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거니와, 영험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긍정적 예언의 의미를 담뿍 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뜬봉샘도 이 범주에서 어긋나지 않는다. 이 샘에 얽힌 이야기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이니까 시대적 배경은 고려 말쯤으로 볼 수 있겠다.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전,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다가 이곳 신무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산 정상 부근에는 상이암이라는 암자가 하나 있었고, 그 앞에는 작은 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샘물을 떠놓고 천지신명께 백일을 작정하고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기도를 드린 지 꼭 백 일째 되던 날, 산 정수리 부근에 있는 이 샘 옆에서 봉황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고 한다. 이것은 분명 좋은 징조로서, 새 나라를 세우라는 계시로 생각했다. 이성계는 결국 조선을 건국하는데 성공했고, 이에 우물에서 봉황이 떠올랐다고 해서 뜬봉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옛 전설이나 설화가 다 그렇듯 믿거나 말거나 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 뜬봉샘이 금강의 발원지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금강의 도도한 물줄기가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신무산 정상 작은 샘에서 솟아난 물줄기는 몇 번을 계곡 따라 딩굴고, 엉키기를 반복하여 아랫마을에 다다른다. 여기서 뭇사람들의 목을 축이게 하고, 이내 텃논 논두렁을 가로질러 무논에 이르러 농사일로 쓰임을 다 마치고, 잠시 쉬었다가 자신을 한껏 낮춰 낮은 곳으로만 찾아들어 겸손을 실행한다. 더할 수 없는 낮은 곳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기세가 오른 물줄기는 진안 가막골을 스치듯 지나면서 진안군 구량천과 진안천을 만난다. 용담호에 이르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한없이 비대해진 몸뚱이를 잠시 쉬며, 엄청난 세력으로 자신을 키운 후 호흡을 가다듬는다. 용담호 무너미를 미끄러지듯 넘쳐흐른 물줄기는 드디어 충청남도로 흘러들어 금산군과 옥천군에서 초강천, 송천천, 보청천을 만나고, 대전 신탄진에서 갑천, 연기군에서 미호천과 만나 남서쪽으로 흐른다. 공주와 부여를 지나면서 정안천, 석성천을 만난다. 드디어 금강 하구둑에 이르러 군산과 장항을 사이에 두고 더할 수 없는 망망한 서해로 흘러든다. 수미산 정상 뜬봉샘에서 처음 시작은 미미했으나 끈질긴 인내와 끈기로 이룬 창대한 결과다.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이 없다. 능히 물에서 배울 수 있는 평범한 교훈이다, 다만, 우리가 뜬봉샘과 금강을 생각하면서 간과해서는 아니 될 것이 있다. 젊은 시절, 일을 기획하여 진행할 때에는 매사 미리미리 꼼꼼하게 따져보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기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그러나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물의 속성에서 난관을 극복하는 현명한 지혜도 함께 배웠으면 한다, 뜬봉샘 신무산 정기 받아 개국의 큰 뜻 품은 기개 재(齋) 지낸 상이암(上耳庵)은 자취도 묘연한데 몇 백 년 지났어도 물기 올린 뜬봉샘 아직도 여전하다 구천에 닿은 뿌리 여지껏 살아있으니 어찌 몇 천 년인들 버티지 못하랴 내면 깊이에서 품어져 나와 계곡으로 재잘거리며 내닫는 물소리 봉황의 날갯짓 따라 꿈같은 전설 살아 숨 쉬는 소리다 계곡에 이는 바람 건국의 일념 담아 무지개를 펼쳤으니 그 모습 향기롭고 그윽하다 산꼭대기에 자리 잡아 맑디맑은 정수(淨水) 계곡으로, 마을로 넉넉하게 나누니 닿는 곳마다 나무와 풀과 곡식과 사람들 목 축여 푸른 생명 돋고 집집마다, 고샅마다 어그렁 더그렁 삶의 기쁨 신명나는 굿판 열린다 시작은 작지만 끊일 줄 모르는 질김과 겸손 있기에 천 년 전설 일깨우며 이 땅 삶의 애환 다 안고서 금강 천 리를 달려 서해에 이르고도 말이 없다 뜬봉샘 그 맑은 빛을 잃지 않고서.....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박지현)는 국민이 전기재해로부터 안전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안전관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감전사고 예방활동으로 연휴기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목욕장에 대해 1월 31일(수)까지 5,800여 개소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설 연휴 안전관리 강화 대책기간(1.22∼2.12) 동안 터미널, 숙박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여러사람이용시설 33,000여 개소에 대해 안전점검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최근 3개월('23.11∼'24.1)간 30,000여 점포를 점검했고, 명절 전까지 전국 전통시장 7,800여 점포 대상으로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전기안전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지현 사장은 2월 2일(금) 전주남부시장을 찾아 전북지역본부 직원들과 함께 시장 내 점포 150여 곳을 방문해 노후되거나 불량한 전기시설물을 현장에서 즉시 개선했다. 공사는 이러한 안전관리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2.5(월) 전국 13개 지역본부장과 '설 연휴 안전관리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박지현 사장은 "연휴 기간 24시간 상황관리체계 강화와 긴급출동대기자 편성으로 재난 및 긴급상황 시 신속히 대응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편집자주 : 이 보도자료는 연합뉴스 기사가 아니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합뉴스가 원문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출처 : 한국전기안전공사 보도자료
함양군 도시재생사업이 도시행정 분야의 선도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 큰 상을 받았다. 군에 따르면 2월 1일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 5층에서 열린 2024 올해의 도시설계대상 공모 시상식에서 함양군 대표로 참석한 서창우 부군수가 정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도시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한 우수 도시설계 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기 위해 중앙일보와 경기주택도시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모전의 목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함양군은 통일신라 시대 함양군 태수를 지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왕에게 바친 개혁안인 '시무10조'라는 정책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용 중인데, 심사위원으로부터 이러한 정책 틀 안에서 함양형 도시설계와 도시재생을 유기적으로 통합 연계시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최다규모인 4개소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보유한 함양군은 이번 도시설계 공모의 정책 부문 전국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 정주환경과 도시경관 개선에 행정력을 쏟은 성과를 토대로 향후 도시행정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선도 지자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진병영 함양군수는 "이 모든 성과는 군민 한분 한분의 관심과 성원의 결실이다"라며 "자만하지 않고 멈춤 없는 군정 추진을 통해 앞으로도 군민과 함께 힘찬 도약을 이루는 희망찬 함양군을 건설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편집자주 : 이 보도자료는 연합뉴스 기사가 아니며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합뉴스가 원문 그대로 서비스하는 것입니다. 연합뉴스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주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출처 : 함양군청 보도자료
유장수 칼럼 우리는 가끔 생활 중에 사찰(寺刹:절)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방문자의 종교는 출입하는 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이 자유로운 것이 보통이다. 다른 종교의 성전은 이교도들이 드나들 때 제약이 없더라도 어딘가 스스로 어색하고 서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찰만큼은 거기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전혀 제지를 받지 아니하고 부담스럽지도 않다. 그런데 막상 사찰을 찾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경내에 피어 있는 벚꽃이나, 주변의 오색 찬연한 단풍이 든 경관에만 정신이 팔릴 뿐, 기실 자기가 찾은 사찰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 사찰의 중심 전각 현판에 대웅전(大雄殿)이라 씌어 있는지,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씌어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다. 어쩌다 드물게 범종각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경우가 있다 해도, 범종의 크기에 잠시 고개를 몇 번 끄덕일 뿐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 이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불교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사찰에 대한 구체적인 것에도 관심이 적은 터일 것이다. 그러나 이왕 시간을 내어 사찰을 방문했으니, 가능하면 불교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그 사찰에서 한 가지만이라도 얻어 오려는 노력이 있다면 하루가 더욱 보람될 것이다. 왜냐하면 각각의 사찰에는 그들 나름의 흥미 있는 여러 장소도 있고, 어쩌면 그 동안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이야깃거리가 풍성하게 얽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범종각에 달려 있는 범종만 해도 그렇다.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면 할 말이 꽤 있다. 사찰에 있는 범종은 우선 크기 면에서 다른 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서양의 종은 여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뿐만 아니라, 종을 치는 방식도 다르다. 서양에서는 일반적으로 종을 높이 매달아 놓고 아래쪽에서 줄을 당겨 종 안쪽을 때려서 소리를 낸다. 높이 달아 놓는 것은 그래야 멀리까지 소리가 나아갈 수 있다는 이치다. 우리나라 교회 종탑이 높게 마련된 것도 이러한 서양의 영향을 받은 까닭이고, 오래 전 우리가 학교에서 경험했던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릴 때 울리던 종도 말하자면 안쪽에서 치는 서양식 종이었다. 그러나 범종은 크고 무거운 이유도 있지만 서양의 종에 비해 낮게 달았고, 바깥쪽에서 두드려 소리를 낸다. 사찰의 범종각을 보거나, 해마다 한 해의 마지막 날 자정에 듣게 되는 보신각의 타종 모습을 보더라도 쉽게 짐작이 간다. 그런데 보신각의 종만 하더라도 그렇다. 원래는 사찰의 범종처럼 백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의미와 시각을 알리는 기능을 포함하여 타종을 했었다. 매일 하루 중 새벽 4시에 파루(罷漏)라고 해서 33 번을 쳤는데,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천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나라의 태평과 무병장수, 그리고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이 파루를 신호로 하여 한양의 4 대문은 열리고, 사람들이 통행하도록 했다. 또, 밤 10시에는 인정(人定)이라 하여, 28 번을 쳤는데. 이때는 사대문을 닫아 사람들의 통행을 금하는 신호로 삼았다. 그러던 것이 근년에 이르러서는 매일 시각을 알리던 역할은 사라지고, 다만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마지막을 고하고, 밝아오는 새해의 희망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제야에만 종을 울린다. 그런데 사찰의 범종은 크기와 그 겉모습은 보신각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내적인 면에서는 종교적인 의미가 매우 깊게 배어있어 보신각의 그것과도 확연히 구분된다 할 것이다. 우선 범종의 겉모습이 서양의 종과 다른 것은 상부에 대나무 모양의 원통이 있고, 용이 조각된 고리 모양의 용뉴(龍鈕)가 있다. 이처럼 종 상부에 용이 올라와 있다는 게 사찰 범종의 특징이다.그런데 범종 위에 있는 이 용은 명나라 때 사람 호승지가 쓴 “진주선”에 나오는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과 관련이 있어, 설화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재되어 있다 하겠다. 용왕에게는 아홉 명의 자식이 있는데, 범종 위에 있는 이 용은 그 셋째 아들인 포뢰(蒲牢)라고 했다. 포뢰는 본디 바다에 사는 용인데, 성격은 소리 내는 것을 좋아하고, 고래를 매우 무서워했단다. 그래서 범종을 쳐서 소리가 나는 것은 포뢰의 엉덩이를 고래가 물었을 때, 그만 놀란 포뢰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라고 했다. 즉, 범종의 중간 부분에 있는 당좌(종을 치는 부위)는 포뢰의 엉덩이에 해당하고, 범종을 치는 당(통나무)은 고래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래에 물린 포뢰는 범종 위에서 입을 ‘쩍’ 벌리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러한 까닭으로 어느 사찰은 범종을 치는 당을 아예 고래 형상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그리고 용이라면 대개 입에 여의주가 물려 있는데, 이 포뢰의 입에는 여의주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 고래에 물려 깜짝 놀라 입을 벌리는 상황에서 여의주가 입 밖으로 튀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보신각의 범종도 두 마리 용이 상부에 대칭으로 올라와 있는데, 그 중 한 마리의 입에는 여의주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범종은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입구가 점점 넓어짐으로써 그 소리가 클 뿐만 아니라, 울림도 더욱 길고 은은하여 멀리에서도 능히 들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범종의 종신(鐘身:종의 중간 몸통 부분)에는 당좌(撞座:종을 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특히, 종신의 네 방향에는 하늘거리는 옷을 입은 비천상(飛天像:하늘에 살면서 하계 사람과 왕래한다는 여자 선인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는 종이 울리면 사방에서 곧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비천상들의 긴장된 순간을 그린 모습이다. 종을 치면 종 내부, 그러니까 종 안쪽에서 그 동안 종이 울리기만을 기다리며 농축되어 웅크리고 있던 수억만,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무량대수의 엄청난 소리의 입자들은 곧바로 떨쳐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이 되어, 사방 500 리에까지 힘차게 달려 나가고, 중간 부분의 비천상들은 마침내 불교에서 말하는 제석천이 있는 수미산 꼭대기까지 춤을 추며 날아오른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이 범종 소리가 닿는 데까지 부처님의 말씀이 전해진다고 보았기에 사찰에서는 가능하면 범종을 크게 만들려고 애썼다. 사찰의 범종은 불교계에서 말하는 108 번뇌를 상징하여, 모두 108 번을 타종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큼은 중생들이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신앙적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즉, 이 종소리와 함께 법문(法門)을 듣는 자는 오래도록 생사의 고해(苦海)를 넘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생들이 범종각 앞에서 이러한 깊은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자연 마음이 숙연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무엇인가를 잘 보기 위해서는 눈을 크게 뜨고 보라는 말을 듣는다. 일리 있는 말이다. 눈을 작게 뜨거나, 아예 감아버리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렇다. 그러나 이것은 나에게 보여지는 것만을 보려고 할 때 그렇다. 때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실제로는 눈을 감고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환하게 느낄 수도 있다. 눈을 크게 떠야만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참다운 나는 눈을 감았을 때 더 잘 만날 수 있다. 육신의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떠야 자아를 만날 수 있으니,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린 것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마음의 수양을 근간으로 하는 불교를 흔히 “깨달음”이라고 했다. 이는 어찌 보면 “자신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비록 불자(佛子)가 아니더라도 오늘 범종각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묵상하며, 마음의 눈과 귀로 범종 소리의 의미를 음미(吟味)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겠는가. 여기 범종각 앞에 서서, 종교와 인생과 나의 진정한 자아가 투영된 찰나의 시간이라도 경험할 수만 있다면 하루를 허비했을망정, 이는 자신의 삶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장수 칼럼 흔히 우리 한반도의 모양을 토끼를 닮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호랑이 형상이라고 하는 이도 있는 것 같다. 이는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어서 정확한 답이 없으니 어느 쪽을 탓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토끼를 닮았다는 말의 근원이 일제 치하 우리를 비하하기 위해 일본인들의 입에서 처음 발설되었다는 설이 있으니, 비록 토끼 형상이라는 그 시각이 근사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여기에 반(反)해서 나온 것이 호랑이를 닮았다는 주장일 것인바 우리나라 한반도의 지형이 토끼를 닮았으면 어떻고, 호랑이 모양이면 또 어떻다는 것인가? 그런데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또 하나의 다른 견해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어 대충 소개하고자 한다.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학자들 중에는 우리 한반도의 형상을 이제 갓 목욕을 마치고 나온 여인이 무릎을 꿇고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를 말리고 있는 형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의 견해에 의하면 함경도 지방의 지형을 바람에 흩날리는 여인의 머리칼로 보며, 따라서 신의주 부근의 돌출된 곳은 여인의 얼굴이고, 해주·강화도 부근은 여인의 가슴, 그리고 목포 부근은 여인의 무릎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이 여인의 형상으로 보아 한반도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는 지금의 전라남도 구례 부근이라고 한다. 이곳은 여인의 음부에 해당하는 곳으로서, 잉태와 출산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곧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제일의 길지임에 손색이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3대 길지 즉 금환락지(金環落地), 금귀몰이(金龜沒泥), 오보교취(五寶交聚)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소문난 명당자리가 있다고 알려진다. 구례에서 하동으로 내려가는 섬진강을 따라 나있는 아스팔트길을 차로 달리다 보면 토지면 어귀에 왼쪽으로 운조루(雲鳥樓)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운조루는 도로에서 북쪽으로 백여 미터 들어가 있다. 이 건물은 당시 삼수부사를 지낸 문화류씨 후손 류이주가 조선 영조 52년(1776년)에 조카를 시켜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본디 지금의 대구 출신인데, 구례 부근 이곳이 풍수지리적으로 금환락지의 좋은 자리라 믿고 99 칸의 품자형(品字形) 저택을 지은 것이다. 이는 조선 후기 건축 양식을 그대로 따랐으며, 지금은 77칸만 남아 있다.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방구들이 아자형(亞字形)의 흔치 않은 구들 방식이어서 옛 우리의 온돌 문화를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만하다고 한다. 운조루 앞에는 사방을 돌로 쌓아올린 10여 평 남짓 되는 네모난 연못이 하나 있다. 건축할 당시부터 대문 앞 도랑에 맑은 물이 흘러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이 물은 지리산의 한 쪽 자락인 뒷산에서 겨우내 내린 하얀 눈이 서서히 녹아 흘러내린 물줄기다. 계곡 따라 물길 따라 내려오던 이 물은 운조루 앞 연못에 이르러 잠시 발길을 멈춘다. 지금은 수련이 싱싱한 기세를 자랑하고 있거니와 꽃이 필 때면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광경이 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오래 전 어느 날, 그 맑고 솔 내 나는 이 연못의 물에 이끌려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시간을 희롱하며 즐기다가 급기야 새벽녘이 다가옴을 뒤늦게 알고 서둘러 하늘로 오르게 되었는데, 바삐 서두르다가 그만 한 선녀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금반지를 떨어뜨렸는데, 그 반지가 떨어진 곳이 바로 이 운조루 앞 연못이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 같은 설화를 바탕으로 이곳 운조루(雲鳥樓) 대문 앞 연못 자리가 풍수지리에서 금환락지(金環落地)의 길지라고 전해진다. 또한 운조루 건축을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할 때 거북처럼 생긴 돌이 출토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운조루 안채 부엌 부근은 금 거북이가 진흙 속에 묻혀있는 형국의 금귀몰이(金龜沒泥) 자리라고도 한다. 여기에 더하여 운조루(雲鳥樓) 동남쪽으로 먼발치 시야가 닿는 곳에는 돌무더기를 쌓아 두었던 곳이 있었는데, 이곳은 다섯 개의 보물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것 같은 형상의 오보교취(五寶交聚)로 보았다. 이러한 설들이 있어 운조루는 그 어디에도 비견할 수 없는 빼어난 길지(吉地)라는 것이다. 그러나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3대 명당, 즉 금환락지, 금귀몰이, 오보교취의 요건을 모두 갖춘 운조루라 할지라도 세월의 간극에는 어찌 할 수 없었나 보다. 여러 수십 풍상을 겪고 난 지금, 당시의 번듯하고 우람했을 만석(萬石)꾼의 자태(姿態)는 끝내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다만 전설처럼 아는 이들의 입속에서만 맴돌고 있음이 안타깝다. 그런데 운조루(雲鳥樓)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진짜 보물이 하나 있다. 커다란 통나무를 속을 파내어 만든 쌀독이 바로 그것이다. 쌀 두어 섬은 능히 들어갈 수 있는 큼지막한 이 쌀독은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어서 쌀이 나오도록 했다. 물론 평상시에는 쌀이 나오지 않도록 막아 놓았다. 쌀이 필요할 때만 그 막힌 부분을 열고 필요한 만큼만 쌀을 빼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他人能解(타인능해)”라는 명패를 아래쪽에 붙여 놓았다. “他人能解”란 ‘다른 사람도 능히 이 잠긴 것을 열 수 있다’는 뜻이다. ‘타인’이란 ‘이 집과 관계가 없는 사람을 일컬음’이다. 그러니 아무나 허락받지 아니하고, 배고픈 사람이면 누구나 여기에서 허기를 면하는데 필요한 만큼 쌀을 빼내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시쳇말로 이것은 무료 쌀 배급소 역할을 했던 것이다. 당시 끼니를 잇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터인데, 그들에게는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겠는가? “가난은 임금님도 어찌 할 수 없다.”는 옛말이 있다. 임금도 굶주린 백성들을 모두 구휼(救恤)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운조루에서는 실제로 가진 자의 재산을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애민(愛民) 애휼(愛恤)의 정신을 직접 실천한 것이다. 나눔의 정신을 현실에서 실천한 것이다.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금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이에게, 부족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진짜 사람 냄새나는 따스한 마음을 실천하는 모범적 사례라 할 것이다. 이는 확실히 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값진 귀감이 될 만하다. “他人能解” 이러한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한 정이 넘치는 따끈한 마음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우리에게 눈시울 찡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완주군이 외국인 근로자의 의료복지 확대를 위해 희년의료공제회와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제도권 내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완주군보건소 및 지역 내 3개 병원이 참여했다. 희년의료공제회의 혜택 희년의료공제회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민간 보험이며, 회원카드를 이용해 협력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건강보험수가의 100%를 적용받고, 진료비의 50%를 사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내 협력병원 추가로 접근성 향상 완주군은 동절기 시설채소 재배를 위한 필리핀 계절근로자 48명을 희년의료공제회에 단체가입시켰으며, 올해는 결혼이민자 가족 초청 계절근로자에게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전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형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협약으로 관내 협력병원이 추가되어 접근성이 높아졌다. 의료비 과도 발생 시 긴급의료비 지원 완주군은 중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과도한 의료비 발생에 대비해 긴급의료비를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의료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농가와 외국인 근로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과 지역 농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남동구는 최근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 보고회'를 개최하며, 도심 속 녹지공간 확충을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나섰다. 도시바람길숲은 하천 및 산지에서 생성된 신선한 공기를 도심 내부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며, 올해 상반기 내 8억 원의 예산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연결 숲 조성을 통한 도시 환경 개선 남동구는 도로변에 연결 숲을 조성해 대기 정화,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완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구포로와 백범로에 각각 조성될 연결 숲은 녹지 축을 형성하여 신선한 공기의 유입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참여와 지속 가능한 도시바람길숲 조성 특히 호구포로 연결 숲은 보행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간으로, 구는 주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 식재와 시설물 유형을 설계에 반영했다. 또한, 인천시의 '도시바람길숲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지속적으로 도시바람길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종효 구청장의 약속 박종효 구청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도심 속 녹지공간 확충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겠다"라며,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에 대한 구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 사업은 인천 남동구의 도시 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는 지난 18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에서 '한탄강 생물탐사대' 기획전시 개막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한탄강의 생태와 생물자원을 소개하는 행사로, 백영현 시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탄강 생태의 다채로운 소개 '한탄강 생물탐사대'는 곤충, 어류,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 한탄강 주변에서 서식하는 생물들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로 구성되었다. '살아있는 생물체험대'와 '박제동물 전시' 등을 통해 한탄강의 생태자원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미래 비전 백영현 포천시장은 한탄강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포천시의 노력을 강조했다.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한탄강 평화세계정원 조성, 대규모 공연캠핑장 조성, 국제박람회 개최 등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을 통해 한탄강을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태 관광 발전 포천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한탄강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태 관광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시흥시가 노동 취약계층의 건강권 증진과 생계 부담 완화를 위해 '2024년 노동 취약계층 유급병가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소득 공백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원 대상 및 조건 2024년 1월 19일부터 시행되는 이 사업은 시흥시에 거주하는 노동 취약계층으로, 국민건강보험 일반건강검진 또는 입원 치료를 받은 근로자가 대상이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지역가입자에 한하여 지원이 이루어진다. 지원 내용 및 방식 1인당 연간 최대 6일간의 유급병가가 지원되며, 일일 지급액은 시흥시 생활임금 9만320원으로 설정되어 있다. 신청 기한은 퇴원 또는 건강검진일 기준 6개월 이내이며, 신청 절차와 구비서류는 시흥시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의 기대 효과 시흥시는 이 사업을 통해 비정규직, 영세 자영업자 등 노동 취약계층의 생계 위협을 예방하고,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유급병가 보장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 취약계층의 적기 치료 지원을 위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베트남 BIDV와 손잡고 '대전하나시티즌'의 베트남 전지훈련과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 국제 축구대회를 후원한다. 이번 대회는 23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비롯해 V리그1의 '하노이FC', '비엣텔FC', 인도네시아 '발리유나이티드FC'가 참가한다. 국제 축구대회를 통한 기량 점검 및 글로벌 화합 'BIDV 초청 하나플레이컵'은 다양한 국가 프로축구팀과의 경기를 통해 대전하나시티즌이 2024 시즌을 대비하며, 글로벌 화합의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며,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국내 축구 팬들도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사회공헌활동과 글로벌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 대회 기간 중에는 베트남 축구 꿈나무 및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클리닉, 유스프로그램 운영, 무료 경기관람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글로벌 현지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한다. 하나은행의 스포츠 문화 발전 노력 하나은행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에 이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또한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하나원큐 여자 농구단 운영, 장애인 체육회 후원 등을 통해 국내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